방콕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방콕이라는 도시에 테마파크 하나 정도는 들어설만도 하지만 소득 수준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면 두싯 동물원을 추천합니다. 방콕 두싯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두싯 동물원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이 곳을 '카오딘' 또는 '카오딘 와나'라고 부르죠.
두싯 동물원은 1938년에 지어진 오래된 곳이라 시설 자체가 낡고 남루해보이긴 하나,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내국인 외국인 요금이 다른데요, 외국인 경우 성인 100밧(대충 3천원), 어린이 50밧 입니다.
가격말고도 좋은 점은 아주 조용한 편입니다. 에버랜드에서 사파리 투어 할려면 기본 2시간 기다리지 않습니까? 수륙 양륙자동차 타고 투어하는 로스트 밸리도 기본이 2시간 기다려야하죠. 지겨워 죽습니다. 여기서는 기다리고 이런게 없어요. 그냥 한가롭게 이곳 저곳 둘러 보면 됩니다.
두싯 동물원은 우리 안으로 들어가 투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코끼리가 동물원 안에서 돌아다니기 때문이죠. 물론 사육사와 함께요. 처음 가서 정말 신기했던 것이 걸어다니는 코끼를 바로 옆에서 울타리 없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가끔 방콕 길거리에서도 걸어다니는 아기 코끼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진짜 아주 가끔이요.
찾아가시는 방법은 BTS 아눗싸와리(방콕 전승 기념탑, Victory Monument)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택시 탈 때는 "빠이 카오딘 (와나) 캅 or 카"라고 하시면 됩니다. 와나는 숲을 의미하는데요, 보통 택시기사에게 카오딘 가자고 하면 다 알아 듣습니다. 두싯은 지역 이름인데요, '수완 삿 뚜싯'이라고 하면 두싯 동물원이 됩니다. 택시 기사에게 "빠이 수완 삿 뚜싯 캅 or 카"라고 해도 되겠네요. 하지만 길죠? 카오딘 하면 끝!
카오 = เขา khao hill; mountain
딘 = ดิน din dirt; earth; soil; ground; land; kingdom; realm
와나 = วนา wana forest
수우언 = สวน suaanR garden; field; park; farm
삿 = สัตว์ satL [relating to] animal
뚜싯 = ดุสิต doo sit [administrative subdivision of Bangkok] Dusit
자 여기서 "카오딘이 왜 두싯 동물원 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동물원에 가기 위해서 태국 동료에게 물으니 '카오딘' 이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동물원=카오딘 이라고 착각을 했었답니다. 동물원은 '수완 삿'이고요, 수완나폼
카오딘은 산, 땅, 숲이라는 말이 복합되어 하나의 명사처럼 쓰이고 있네요. 카오딘이 가르키는 곳이 두싯 동물원이기도 합니다.
두싯 동물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굳이 카오딘이란 말을 왜 쓸까,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카오 딘 와나"는 원래 식물원이었습니다. 라마 5세 왕이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때 식물원에 너무 감명받아 수완 두싯 가든에 나라 모양을 본 따 큰 호수를 만들고 그 곳에 식물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호수를 파고 난뒤에 언덕이 생겼습니다. "카오 딘"은 언덕, 땅을 의미합니다. 그곳에 다양한 나무들을 심었습니다. "와나"는 숲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곳을 "카오 딘 와나"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왕실과 그 직원들의 휴식처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몇몇의 동물들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입헌 군주제로 바뀌고 나서 부터 그곳을 동물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여, 1938년 대중들에게 두싯 동물원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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